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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가볼만한 곳 - 케이블카타기, 미륵산정상

by 로사21 2022. 8. 11.

여름휴가로 온 통영, 본격적인 통영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날씨인데,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날짜가 22년 8월 초) 햇빛이 쨍하지 않고 구름이 좀 있어서 오전 11시 정도 케이블카에 도착했다.

케이블카는 당연히 가만히 있는거니 그때만 해도 우리 자녀들이 웃고 있고 표정이 좋은데, 케이블카에서 내리고 나서, 산에 올라가자고 말하니 갑자기 울상이 되었다 ㅋㅋㅋ

 

통영에 케이블카가 몇개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탄 케이블카에서 내리고 대략 20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미륵산 정상에 도착하는 코스였다. 사실 이 코스 정말 강추한다. 올라가는 동안 경치가 너무너무 예뻐서 진짜 계속 감탄/탄성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사진도 이쁘지만 실제로 본 풍경이 정말 훨씬 이쁘다 :)

 

미륵산 정상, 옆에 저여자분 옷차림이 엄청 멋졌다.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멋지게 입을걸 후회되었다 (아놔, 살빼야해 ㅋㅋㅋ)

나는 케이블카는 사실 별로 재미가 없고 식상하다. 이제껏 여기저기서 케이블카 많이 타봤고 (서울 남산 케이블카, 여수 케이블카 등등), 어딜 가나 요즘은 케이블카가 다 있기 때문에 케이블카만 타는 건 시시하다. 물론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다. 그리고 케이블카 안에 보통 같이 온 일행만 있기 때문에 그게 좋긴 하지만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정방향, 반대방향 번갈아가면서 앉는다) 그래도 사실 케이블카만 놓고 보면 난 그저 그랬다.

 

케이블카를 탄 것 보다도 미륵산에 오르고 내린 그 시간이 훨씬 좋았다.

남해바다는 특히 바다와 산이 함께 있으니 얼마나 예쁜지, 정말 수려하고 예쁘다.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상하게 케이블카를 타면 유리를 거쳐 풍경을 바라보지만 이렇게 산을 직접 오르면 바로 직접 풍경을 바라봐서이기도 하고, 또 몸은 덥고 숨차는데 아름다운 풍경을 봐서인지 훨씬 그 느낌이 배가되고 감동적이게 된다.

 

하지만 40대인 우리 부부와 어린 초등학생들인 우리 자녀들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얘네들 눈에 그 자연들은 별로 예쁘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힘들기만 할 뿐... 나는 계속 "우와 진짜 예뻐 진짜 예쁘다" 이러면서 호들갑 떨고 난리가 나는데 얘네는 계속 "뭐가 예뻐 하나도 안 예뻐, 더워, 우리를 왜 데려온 거야?" 하며 투덜거리고 급기야 막 울기까지 한다. ㅎㅎ

 

하지만 억지로 억지로 애들을 끌고 정상까지 올라가고, 가족인증샷 산바위 옆에서 찍었다. 

 

또 진짜 희한한 거는 그렇게 이쁜 풍경이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상시 사용하는 아이폰 사진 잘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글쎄 산에서의 내 머리 상태가 이상했던 걸까, 사진으로 보니 예쁘긴 하지만 또 직접 본 것만큼 이쁘진 않다. 아마도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카메라가 그 미~~ 세한 색감이나 채도라던가 그런 것들을 담아내지 못하겠지. 정말 뛰어난 절경, 대자연은 역시 직접 봐야 하지, 사진과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느껴질 수가 없다는 것이 다시금 느껴졌다.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미륵산, 다음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그냥 올라가 볼까 한다. 이러면서 등산을 시작할지 모르겠다 (사실 등산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ㅎㅎ)